제나라 경공의 사랑하는 말이 말 기르는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죽었다. 경공은 대단히 화가 나서 말 기르는 사람을 목 베어 죽이려 했다. 이 때 재상 안자가 경공을 말렸다.
 
  "이 사람은 죽더라도 자기의 죄를 모르고 죽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그 죄를 하나하나 알려 준 다음에 처형하도록 하십시오."
 
 경공은 그러라고 했다.
  안자는 말 기르는 사람을 향해,
 
  "잘 듣거라. 너는 첫째, 비록 실수로 그렇게 되었다 해도 임금의 사랑하는 말을 죽였으니, 그 죄는 죽어서 마땅하다. 다음 둘째, 너는 말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는 어질지 못한 누명을 임금께 듣게 했으니, 그 죄 또한 죽어서 마땅하다. 셋째, 임금이 말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이 세상에 퍼지게 될 터이니, 네 죄는 만번 죽어도 마땅하다. 알겠느냐?"

  안자는 칼을 빼어 들고 말 기르는 자를 죽이려 했다. 이번엔 옆에있던 경공이 안자를 말렸다고 한다.



 - <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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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과 대기 아래 있는 그는 꾸며진 존재다.
마음과 생명의 모든 숨결또한 마찬가지다.
사물을 '영혼'으로 아는 자는 그뿐. 다른 말은 해서 무엇하랴?
그는 불사에 이르는 교량이다



  이러한 창조 신화는 아득한 옛날 일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사실은 현재 및 개인의 근본을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다. 히브리 '조아르'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세상에 현현하기 전의 각 영혼과 정신은 한덩어리인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땅에 내리면서 두 부분은 서로 나뉘어 서로 다른 몸에 살게 된다. 결혼할 때가 되면, 찬양할진저, 영혼과 정신을 아시는 거룩하신 이께서는 이를 예전대로 묶어 주시니, 이 둘은 다시 하나의 몸, 하나의 영혼이 되어, 한 인간의 오른편과 왼편이 된다. 그러나 이 결합은 남자의 행동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으면 그는, 태어나기 전부터 그의 짝이었던 영혼의 여성적인 부분과 제대로 짝하게 된다."

  이 신비주의의 경전은 창세기에서 아담이 이브를 만드는 대목을 주석하고 있다. 비슷한 사고방식은 플라톤의 '향연'에도 등장한다. 남녀간의 사랑의 신비에 따르면, 애정의 궁극적인 경험은 곧 이원성이라는 환상의 배후에 '둘은 곧 하나'라는 등식의 까달음이 있다. 이 자각은, 우주의 만상-인간, 동물, 식물, 심지어는 광물까지도-은 하나라는 자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애정의 체험은 우주적 체험으로 확산되고, 이 자각에 이르게한 애인은 창조의 거울로 확대된다. 이러한 것은 체험한 남성이나 여성은 효펜하우어의 이른바 '도처에 널린 아름다움'을 손에 넣은 셈이다. 그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고, 원하는 모습으로 둔갑하며 이 세상을 향유하며, " "오 놀랍도다. 놀랍다도"로 시작되는 우주적 합일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 <세계의 영웅 신화> 조셉 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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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트의 주인 야가미 라이토는 데스노트를 신나게 잘 놀다 L의 TV 도발에 '욱'한 나머지, 맞수를 놓았고 종래에는 L을 이겨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로운 도전자 니아의 도전에 패배 사신에 의해 죽었다. 어쩌면 L의 도발에 응하지만 안았다면 뭔가 좀 더 안전하게 자기의 이상을 펼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만약 데스노트를 다른 방법으로 썼으면 어떨까? 데스노트는 사람의 죽음을 조작할 수 있다. 이를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고통에 겨워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데스노트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물론 현재 안락사 시술도 있고, 고통을 줄여줄 진통제도 있다. 하지만 데스노트와 함께라면, 사신의 눈을 통해 그 사람이 명운을 달리할 시간을 알아내어, 그 시간까지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XXX, X월 X일 X시 X분, 삭막한 병원이 아닌, 자신이 태어난 고향집에서 가족과 함께 화목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왔던 삶에 후회 한 점 남기지 않고서, 고통없이 편안하게 잠들듯이 죽는다.


그리고 죽기 전 상황까지 어느정도 조작가능하다면 이런건 안 되나?
XXX, 10살에 대기업총수 취임, 20살에 대통령취임, 30살에 UN총장 취임, 40살에 지구대통령, 50살에 우주정복 후 100살까지 오래오래 장수하다가 편안히 잠든다.
라거나 아예 죽는 시간을
XXX, 안죽는다. 우주가 끝날때까지 살아남는다.
같은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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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 태풍

2007. 3. 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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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 고요

2007. 3. 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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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 Dear

2007. 3. 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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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적인 뉴스


- 뭔가 가미된듯한 뉴스(원본)



전에 조선일보에대한 사회의 인식을 알기 전에 '청소원분들의 시각으로본 국회의원'의 주제로 청소원분들을 인터뷰한 조선일보의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야 뭐 신선하다는 느낌으로 한번 쭈욱 흟어보았다. 그런데 글을 다 읽고 난 후 뭔가 느낌이 찜찜했다. 딱히 꼽자면 청소부들의 이름들은 하나 같이 없고 (뭐 '취재를 사양했다'고 서술 하긴 하지만), 인터뷰라기보다 각색, 소설의 느낌이 너무 느껴젔었던것 같다. 왠지 다른 세계에서 환상의 나래를 펼쳐나가는 느낌? 거기다 내용에는 청소원분들의 한나라당의원에 대한 칭찬이 유난히 자자하다.
 - 그때 그 뉴스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405/08/chosun/v6611475.html

그리고 지금 방금 본 뉴스에서는(원본)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유명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말을 인용함과 함꼐, 충분한 근거가 없이  '증권전문가들 ... 많지않다'라고 서술, 이 근거없는 주장을 다시 근거로 삼아 '현재 한국 증시의 기초체력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하였다. 이건 뭐 뉴스인지 사설인지 모르겠는 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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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라이 Fates

운명의 여신 세 사람을 가르킨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모이라는 '잘라내는 것', 또는 '할당하는 것'을 의미하듯이, 멜레아그로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 운명의 여신들에게는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탄생의 순간에 그 전생애마저도 결정하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모이라이의 이름은 클로토 Cloto(실을 잣는 것), 라케시스 Lachesis(운명의 그림을 그리는 것), 아트로포스 Atropos(불가피한 것)이다. 모이라이는 제우스와 테미스의 딸들이라고 하는데, 이 운명의 여신들의 지위는 올림포스의 신들보다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령 최고신인 제우스도 운명의 여신이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영웅들의 운명을 올려놓은 천칭의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는지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따라서 제우스는 운명의 결정자라기보다도 운명의 집행자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제우스는 사랑하는 아들 사르페돈이 트로이전쟁에서 죽을 운명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운명을 번복하지는 못한다.

운명의 세 여신은 '잣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클로토의 이름에서 발전하여 인간의 운명이라는 천을 짜는 노파들로 묘사되었다. 즉 '운명의 그림을 그리는 것', '그 천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 그리고 '가위로 재단하는 것'의 세 사람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모이라이는 거인족을 상대로 한 싸움과, 티폰과의 싸움 때 제우스의 편을 들어 거인족인 아그리오스와 토아스를 곤봉으로 죽였으며, 이미 제우스에게 쫓기고 있던 티폰에게 힘이 생긴다고 속여 몸이 마르는 음식을 먹이게 하였다. 또 아폴론의 계략에 넘어가 술을 마시고 그의 친구인 아드메토스의 운명을 바꾸게 한 에피소드도 있다. 그때 술에 취한 여신들은, 아드메토스를 대신하여 죽을 사람이 있다면 그를 정해진 수명보다 더 오래 살게 해주겠다는 허락을 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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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딘의 노랫말

2007. 1. 29. 09:43
외로운 인연 끊기 놀이를 하고 있었지.
그때 만난 아름답지만 슬픈 영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가온 인연이라 말하지만
사실은 내가 먼저 다가갔다네.

행복한 인연 잇기 놀이를 할까 생각해 보았지.
나에게 미소를 짓고 있는 순결한 영혼.
나와의 인연을 행운이라 말하는 그 사소한 한마디는
사실은 어리석은 자를 일깨우는 말이었다네.

영혼을 노래하는 시인은 인연 잃기를 두려워하지.
죽음을 생각하는 그리움에 젖은 한 영혼.
숨을 쉬어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인가. 두려움으로 바라봤지만
사실은 서로를 찾는 영혼의 부름을 느낀 것이었다네.

-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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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 Contra Gentiles

2007. 1. 29. 09:42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무릇 현자의 이름에 값할 수 있는 자는 우주의 끝을 헤아리고, 그 끝이 곧 시작임을 아는 자이다."

모든 신화 체계의 기본 원리는 끝과 시작이 함께 한다는 바로 이 원리다. 창조 신화는, 모든 피조물은 그들의 모태가 된 불멸의 존재와 닿아 있음을 상기시키는 파멸 의식과 함께 고루 퍼져있다.

모든 피조물은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으나 필경은 극점에 이르러 파멸하고 그리고 회구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신화는 비극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참 존재를 파멸하는 형상이 아닌 다시 태어나는 불멸의 존재라는 측면에서 보면 신화 체계는 그리 비극적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신화 체계의 방식을 숙지하고 나면 비극적이란 표현은 천만부당하다.

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존재는 형상으로서가 아니라 꿈으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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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야기

2007. 1. 29. 09:42
금년 후 곧 일흔 되시는 어느 할머니 말씀.

일제에, 6.25에 다 겪으신 분인데 아직 생존해 계신 사촌분이랑 만날때마다 대뜸 서로 한숨을 내쉰다고 한다. 그때를 지나 서로 다행히 살아있는 것과 죽어 보냈던 많은 사람들 떄문에.

할머니께서 어렸을때, 그러니까 아직 일제치하 였을때, 사촌언니 한 분과 그 동생분이 위안부로 끌려가셨다고 한다. 한분은 어떻게 어떻게 돌아오셨지만, 다른 한분은 아직 돌아오시지 못하고 하셨다. 아마 객지에서 돌아가셨으리라. 자신이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났었어도 자신이 일본의 위안부로 끌려갔을테지만, 당시 어려서 일본군에 끌려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6.25가 터졌다. 북측에서 폭탄을 떨어트려 다리를 부셨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임시다리가 가설되어 그 위를 지나서 이동도 많았다. 피난시의 임시다리가 그렇겠지만 사람도 많이 지나가고, 상태도 좋을리가 없는터라 엄청 출렁거려 다리를 건너는데에 요령이 필요했다. 위 아래 출렁거리는 다리에 박자맞춰 자기 다리도 움직여가며 앞으로 가야 하는데, 그런 불안정한 다리를 나이 드신분들은 건너가기 무척 힘드셨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소 장사치들도 강을 건너가긴 가야하는터라, 데리고 다니는 소들을 끌고 다리를 지나가야 했다. 하지만 다리상태가 또 좋지 못하니, 서로 서로 묶여있는 소들을 조금씩 풀어 한무리씩 강에 떠밀어 강을 건너게 했다. 그게 또 용하게도 작은놈 큰놈 가릴거 없이 무척 헤엄을 잘 쳤다. 꽤나 큰 폭의 강이 었음에도 무리 없이 잘 건너갔다고 한다. 그 소들이 건너가는 모습이 하도 용해서 피난행렬의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가다 말고 다리 한쪽으로 와서 구경하기도 했다. 건너간 소는 신기하게 주인의 말도 잘 들어서 '멈춰' 하면 멈추고 '이리와'하면 주인에게 가서는 순순히 다가갔다. 그리곤 순서대로 묶여져서 다시 주인을 따라 이 시장 저 시장 끌려갔다.

그리고 또 다리를 건너는 피난행렬 끝에는 대게 미군(할머니께서는 흑인들이라 지칭하셨다)들이 몇명 서 있어서, 여자들을 찾아내 '색시! 색시!' 라고 부르며 데리고 갔다고 한다. 무척 믿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그 미군들이 데려간 여자들은 못할짓을 당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일이 계속 있어 여자들을 남자처럼 꾸며 어떻게든 그 눈에서 가리려 했지만 용케도 잘 찾아내 데리고 가버렸다고 한다.

그렇게 전쟁이 진행되고 북군이 몰려와서 점령당한 마을에서는 지역 유지, 혹은 경찰서 및 관공서에 종사했던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어 죽여 버렸다고 한다.

당시 그 할머니의 아버지도 경찰서장이셨다. 때문에 집안 자체가 멀쩡할리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살아서 산에 숨어들어가셨는데, 아버지를 내놓으라며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외동딸이신 할머니를 떄리고 괴롭히셨다고 하셨다. 끝내에는 총을 뺴들어 죽이려고 하셨는데, 집에서 키우던 새퍼트가 총을 빼들어 쏘려는 사람에게 달려들어 그 사람을 공격했고, 그 개를 향해 총을 쏘았고 그렇게 그 개는 죽었다.
  '저 개놈의 자식 떄문에 기분만 잡쳤네, 내일 와서 너희 아버지 안 내놓으면 정말 쏴죽인다'
라고 말하며 돌아갔고 결국 할머니는 그 새퍼트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셨다.

그 개는 할머니의 아버지가 노루사냥을 하실때 알아서 노루가 잘 도망하지 못하게 아래에서 위로(아래에서 위던가?) 몰아서는 노루가 멈칫 멈추어 있을떄 아버지가 직접 총을 쏘아 잡으셨다. 많이 사냥도 다니셔서 몇십마리씩 잡으셨다고 하셨는데, 그런 영리한 개가, 할머니가 위험할때 달려들어 그 할머니를 살려내고, 대신 죽어버렸다. 그때 그 개가 널 살렸다며 할머니의 사촌과 만나게되면 서로 이야기 하신다고 하셨다. 때문에 이 후 길을 가다가 비슷한 큰 개들을 보면 그 떄 그 개가 생각나서 멍하니 보시게 되신다고 하셨다.

결국 그 개 덕분에 살아남아 다음날 아버지를 따라서 산속으로 숨어들어 가셨다. 오래된 나무의 빈 속에서 안전할때까지 아버지와 계속 숨어지내셨다고 한다. 집에 남으신 그 할머니의 어머니는 곧 죽을사람처럼 매일 누워 끙끙 대셔서 다른사람의 눈을 속이려 하셨다. 하지만 정말 속은 정말 그러 하셨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이념적이유 떄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갈때 즈음 그 할머니의 작은아버지꼐서 해당마을의 주동자로 앞장서시고 일을 진행하셨다고 한다. 북군의 점령 이 후 이건 아니다 싶어 스스로 총대를 메시고 사람들을 살리려고 일부러 일을 자청 하셨다. 그렇게 북군의 치하에서 그 밑에서 일하며 그들에의해 주적으로 지칭된 사람들을 오히려 피신시키고 숨겨주어 여러 사람을 살리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도 한계가 있었고 마을내에서 여러사람들을 총살을 당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이 사람들이 죽었다. 또한 전쟁이라 군인들도 죽었다. 지금으로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군인들의 죽어 가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북에서 온 북군 청년들이 죽어가는 모습은 '빨갱이'도 아니고 '북괴'도 아닌 세상 그 누구와도 다를바없이 그들의 고향 사투리로,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 아버지, 먼저갈게요'
또는 사랑하는 그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고,
그 할머니의 앞에서, 길가에서,
그렇게 죽어 갔다고 한다.

연합군이 올라왔다.
다시 마을은 연합군의 점렴하에 돌아왔다.
북군의 치하내에서 그 아래 일하던 사람들은 모두 '빨갱이'라고 불리며 체포되었고, 다시 마을사람들에게 죽음을 당했다. 그 떄 할머니의 고모 세 분이 계셨는데 그 중 고모 두 분의 가족 중에 누군가가 북군에 동참을 했었고, 그 일로 그 두 고모네 가족 전체가 총살을 당했다. 그 외에도 이전 북군의 치하시에 죽음을 당한 가족이 이를 복수하기 위해 싸움이 빈번했는데, 이 이유로 사촌끼리 서로 죽이는 일도 빈번했다.

그 와중에 주동자로 일을 하신 그 할머니의 작은아버지도 체포되어 붙잡혀가셨다. 숙모께서는 작은아버지를 살리시기위해 마을을 돌아다니시면서 북군점령 당시 작은아버지께 도움받으셨던분들에게 청원서를 부탁드렸고, 그렇게 모두 300개를 모아 담당 부서에 보내셨다. 당시 작은아버지와 함꼐 2~3백여명이 같이 체포되어 들어갔지만, 결국 작은아버지 단 한 분만 살아서 나오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이 고문을 모질게 당하셔서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지셨고, 나오시고 나서도 그리 오래 사시지 못하셨다고 하셨다.

그런 작은아버지이시지만 그 할머니의 아버지는 자신의 동생인 작은아버지를 욕하며 죽이려 하셨고. 그 후로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실때도 아버지는 가보시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단지 북군 점령시 호되게 당했던 다른 일들과,  동생이 북의 이념적 활동을 하셨던 이유로.

그렇게 전쟁이 끝났고, 세상은 나름대로 달라졌다. 박대통령이 고속도로를 놓았고, 전대통령이 광주참사를 일으켰고, IMF가 터졌고, 노대통령이 청남대도 개방되었다.
그리고 최근 노대통령이 개방한 청남대를 가보셨는데, 돌아다니는 중에 자신을 포함한 비슷한 나이대의 할머니들 대부분 청남대를 보고서는 치가 떨리셨다고 하셨다. 당시 그 시절 밥 못 먹어 죽고, 치료 못해 죽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정작 그 때 건립한 청남대에는 그렇게 호화롭게 만들어 놓은꼴을 보니 참 울분이 터졌노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세월은 지나, 그 할머니도 결혼하시고, 그 할머니의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그런 지금은 손자 뻘 아이에게 그렇게나 아픈 이야기를 옛 이야기 하시듯이 말씀하시듯이 이야기를 해주시고 그렇게 지금의 이야기는 끝이났다.
Posted by 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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