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과 대기 아래 있는 그는 꾸며진 존재다.
마음과 생명의 모든 숨결또한 마찬가지다.
사물을 '영혼'으로 아는 자는 그뿐. 다른 말은 해서 무엇하랴?
그는 불사에 이르는 교량이다



  이러한 창조 신화는 아득한 옛날 일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사실은 현재 및 개인의 근본을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다. 히브리 '조아르'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세상에 현현하기 전의 각 영혼과 정신은 한덩어리인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땅에 내리면서 두 부분은 서로 나뉘어 서로 다른 몸에 살게 된다. 결혼할 때가 되면, 찬양할진저, 영혼과 정신을 아시는 거룩하신 이께서는 이를 예전대로 묶어 주시니, 이 둘은 다시 하나의 몸, 하나의 영혼이 되어, 한 인간의 오른편과 왼편이 된다. 그러나 이 결합은 남자의 행동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으면 그는, 태어나기 전부터 그의 짝이었던 영혼의 여성적인 부분과 제대로 짝하게 된다."

  이 신비주의의 경전은 창세기에서 아담이 이브를 만드는 대목을 주석하고 있다. 비슷한 사고방식은 플라톤의 '향연'에도 등장한다. 남녀간의 사랑의 신비에 따르면, 애정의 궁극적인 경험은 곧 이원성이라는 환상의 배후에 '둘은 곧 하나'라는 등식의 까달음이 있다. 이 자각은, 우주의 만상-인간, 동물, 식물, 심지어는 광물까지도-은 하나라는 자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애정의 체험은 우주적 체험으로 확산되고, 이 자각에 이르게한 애인은 창조의 거울로 확대된다. 이러한 것은 체험한 남성이나 여성은 효펜하우어의 이른바 '도처에 널린 아름다움'을 손에 넣은 셈이다. 그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고, 원하는 모습으로 둔갑하며 이 세상을 향유하며, " "오 놀랍도다. 놀랍다도"로 시작되는 우주적 합일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 <세계의 영웅 신화> 조셉 캠벨

Posted by 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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