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라이 Fates

운명의 여신 세 사람을 가르킨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모이라는 '잘라내는 것', 또는 '할당하는 것'을 의미하듯이, 멜레아그로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 운명의 여신들에게는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탄생의 순간에 그 전생애마저도 결정하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모이라이의 이름은 클로토 Cloto(실을 잣는 것), 라케시스 Lachesis(운명의 그림을 그리는 것), 아트로포스 Atropos(불가피한 것)이다. 모이라이는 제우스와 테미스의 딸들이라고 하는데, 이 운명의 여신들의 지위는 올림포스의 신들보다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령 최고신인 제우스도 운명의 여신이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영웅들의 운명을 올려놓은 천칭의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는지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따라서 제우스는 운명의 결정자라기보다도 운명의 집행자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제우스는 사랑하는 아들 사르페돈이 트로이전쟁에서 죽을 운명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운명을 번복하지는 못한다.

운명의 세 여신은 '잣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클로토의 이름에서 발전하여 인간의 운명이라는 천을 짜는 노파들로 묘사되었다. 즉 '운명의 그림을 그리는 것', '그 천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 그리고 '가위로 재단하는 것'의 세 사람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모이라이는 거인족을 상대로 한 싸움과, 티폰과의 싸움 때 제우스의 편을 들어 거인족인 아그리오스와 토아스를 곤봉으로 죽였으며, 이미 제우스에게 쫓기고 있던 티폰에게 힘이 생긴다고 속여 몸이 마르는 음식을 먹이게 하였다. 또 아폴론의 계략에 넘어가 술을 마시고 그의 친구인 아드메토스의 운명을 바꾸게 한 에피소드도 있다. 그때 술에 취한 여신들은, 아드메토스를 대신하여 죽을 사람이 있다면 그를 정해진 수명보다 더 오래 살게 해주겠다는 허락을 내렸다고 한다.
Posted by 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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