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애국심·덕·지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는 오히려 악화된다.

…(중략)…부패한 민주정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

정직성이나 애국심은 압박받고 비양심이 성공을 거둔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악한 자는 더 악한 자에 의해서만 쫓겨날 수 있다. 국민성은 권력을 장악하는 자, 그리하여 결국 존경도 받게 되는 자의 특성을 점차 닮게 마련이어서 국민의 도덕성이 타락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면서, 자유롭던 민족이 노예 상태로전락한다.

…(중략)…가장 미천한 지위의 인간이 부패를 통해 부와 권력에 올라서는 모습을 늘 보게 되는 곳에서는, 부패를 묵인하다가 급기야 부패를 부러워하게 된다.

부패한 민주정부는 결국 국민을 부패시키며,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날 길이 없다.

생명은 죽고 송장만 남으며 나라는 운명이라는 이름의 삽에 의해 땅에 묻혀 사라지고 만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고, 왕이 처형되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로베스피에르등 급진파들이 나타나고, 정국은 혼란에 빠져.
기요틴이 난무하는 세상이 왔다.

그러다 결국 나폴레옹이 나타나 혼란을 잠재우고, 황제에 오른다.

기껏 왕을 죽였는데, 황제가 나타났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어딘가에서 읽었던 글 중 이런 글이 있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란게 이제 겨우 20년이 지난 만큼, 반동의 시대를 한번 거치게 될꺼라고..
그리고 그런 시대를 거친 뒤에야 민주주의는 더욱더 공고해질꺼라고..
이런 말을 해도 좋을런지 모르지만, 이번 대선은 전혀 정상적인 투표 행태가 아니였다.
밥만 잘먹여주면, 대가리가 누구든 상관없다는 사고 방식..
잘먹고 잘살게 해줄테니 윗 권력의 정당성에 대해선 관심 끄라는 과거의 군부 정권 치하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그 결과 그런 대단한 동영상이 터졌는데도 그 후보가 거의 과반수를 득표하는 어이없는 결과가 나타났다.
대통령 당선자가 이제 5년을 성공적으로 보낼지 실패할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만 그가 반동의 시대의 인물임은 거의 확실하다고 인지하고 있고, 필연적으로 그의 시대를 거친뒤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단계 더 발전할꺼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폴레옹은 황제가 되었지만, 그가 워털루에서 패배한 뒤에 프랑스의 민주주의는 더욱더 공고해졌다.

그러나 워털루에서 조난 프랑스군 아해들 죽어나갔다는 거.

- 피식...Ω



- 헨리 조지(Henry George)가 지은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 1880) 본문 중에서
- 개소문 펌
Posted by 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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